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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치매환자 100만 시대) ‘뇌건강 영양제’ 시장을 잡아라

뇌건강 영양제 시장 팽창 중...국내 인정 원료는 '포스파티딜셀린' 유일

'플라즈마로겐' 새로운 원료로 대두...'디알비앤에이치' 시장 패권 도전장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노인성 치매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뇌건강 영양제(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재된 뇌건강 영양제 원료 물질은 단 1개에 불과하다. 뇌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원료가 등장한다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 수는 75만488명, 치매 유병률은 10.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해 올해 10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39년에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치매 환자 증가로 인해 관련 의약품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늘어나는 치매 환자들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


■ 치매치료제로 알려진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 퇴출 움직임…뇌건강 영양제 시장 키울듯


치매 정복을 위해 국내외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은 임상시험 단계라 시판까지는 몇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치매치료제의 경우 시판 후 임상 4상까지 고려되기 때문에 명확한 치료제로 자리 잡으려면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


치매치료제로 알려진 전문의약품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등이 최근 약효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약업계가 이를 대체할 의약품을 찾는데 혈안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체 의약품이 없어 뇌건강 개선을 위한 건기식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파티딜셀린을 원료로 만든 뇌건강 영양제 [사진=네이버 쇼핑 갈무리]


뇌건강 영양제 대부분은 식약처에서 인증한 개별인정형원료를 갖고 제조된다. 뇌건강 영양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원료를 함유하는 게 관건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뇌건강 영양제 제조 원료로 ‘포스파티딜셀린’만 등록돼 있다. 포스파티딜셀린은 지방의 일종인 인지질(Phospholipid)의 하나다. 신경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 성분으로 동물의 뇌와 심장 부위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들은 포스파티딜셀린과 함께 복용하면 좋을 비타민들을 섞어 뇌건강 영양제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뇌건강 영양제는 대웅바이오에서 최근 출시한 ‘굿모닝 브레인’이다.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포스파티딜세린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은행잎 추출물, 혈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다.


■ ‘플라즈마로겐’ 뇌건강 영양제 새로운 물질로 대두…개별인정형원료 등재가 관건


건기식 전문 기업 디알비앤에이치가 지난 3월 출시한 ‘브레인 시그널’은 포스파티딜세린 외에도 가리비 추출물을 함유해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리비에서 추출한 물질은 ‘플라즈마로겐’이라는 성분이다. 후지노 다케히코 일본 규슈대 명예교수가 세계 최초로 가리비에서 고농도 플라즈마로겐을 채취하고 분말화에 성공했다.


플라즈마로겐은 인체 세포막, 특히 뇌세포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뇌의 50%를 차지하는 인지질 중 18%가 플라즈마로겐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플라즈마로겐이 감소하는데 아포토시스(세포의 자살)가 촉진돼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노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청에서 플라즈마로겐이 저하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 뇌신경세포의 구성 성분과 가장 유사한 뇌신경 전달에 효과적인 플라즈마로겐을 섭취할 경우 치매 예방과 진행 억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문제는 플라즈마로겐이 아직 식약처 개별인정형원료로 등재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브레인 시그널에 플라즈마로겐이 함유됐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순 가리비추출물이라고 제품에도 표기돼 있는 정도다.


현재 국내 오한진 박사가 ‘플라즈마로겐 더블업’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식약처에 일반식품으로 허가 받은 제품으로 크릴오일에서 플라즈마로겐을 추출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무 디알비앤에이치 대표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당사도 곧 일반식품으로 플라즈마로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뇌건강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알비앤에이치는 오는 23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1회 K-MEX(한의학 및 통합의학 국제산업박람회)에 참가해 가리비에서 추출한 플라즈마로겐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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